누구나 하나씩 아픈 구석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 아픈 구석이 누군가에게는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로 평생 남기도 한다. 그 큰 상처는 대개 실연, 소중한 사람의 죽음 등 다양한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이 책은 그보다 더 아픈 성폭력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소설로한 작품이다. 

 

저자인 앰버 스미스(Amber Smith)는 이 책을 통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성폭력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더불어 성 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앰버는 자신의 책이 성폭력과 같은 전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길 이 책을 통해 바라고 있다. 이 책의 제목만큼 그들의 외침은 절실하다. 우리나라 또한 어제 오늘 일이 아닌만큼 큰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많은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현실에서 그렇듯이 피해자들의 아픔과 고통에는 외면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찰들은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며 정작 피해자들의 아픔과 말하고 싶지 않은 마음은 전혀 모르는 채 취조하고 만다. 실제로 성폭력 피해자들이 사건이 발생하고 가장 먼저가게 되는 곳이 해바라기 센터이다. 이곳에서 증거물을 채취하고 필요에 따라 의료적인 처치가 이뤄진다. 최근에는 이러한 피해자 보호법의 발달로 여러 상담센터나 정착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현실에서는 부족하다.

 

이 책은 주인공 이든에 대한 소설이다. 그녀의 아픔을 다양한 감정 묘사를 통해 이 책은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항상 큰 기운이 있거나 활발하지 못하다. 매일 밤 잠을 이루지 못해 밤잠을 설치는 모습,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신경 쓰이는 모습 등 하나같이 주인공의 우울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이야기도 그렇지만 대부분 가까이 지내는 주변 사람들에 의해 이런 사건이 발생한다. 후반부 이후 주인공의 감정 묘사는 더욱 세밀해 진다. 누구와도 말하고 싶지 않은 마음, 숨을 쉴수 없고 가빠진 심장 소리에 주인공은 그 날을 다시 회상하며 고통속에 또 다시 빠져든다...주인공 이든이 가진 작은 세계는 그 날 힘없이 부셔져 버렸다. 이 책은 소설이다. 따라서 주인공의 사건 및 감정 모두 허구인 셈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 동안 자신이 보았던 이야기와 여러 사람들의 감정 묘사를 이 책을 통해 담으려고 한 것이다. 결국 허구이지만 허구가 아닌 셈이다. 작가 또한 숨기지 말고 소리쳐 외치라고 말하고 있다. 분명 그들의 아픔을 함께 고쳐나가고 위로하고 해결해나갈 사람이 그들 주위에 있다는 것을 작가 또한 말하고 있다.

 

비교적 어렵지 않은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소설을 읽을 기회가 많진 않지만 이 책은 작가의 이야기와 우리 세상의 말하고 싶어도 말하지 못한 사람들을 대변하고 있는 좋은 소설책이다. 단순히 피해자와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책이 아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듣고 싶고 말하고 싶어하는 내면의 목소리를 이 책은 주저 없이 말하고 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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